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을 설치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익스플로러 8을 사용했었습니다. 중간 단계의 9와 10도 사용해 보았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프로그램 충돌오류가 발생하면 다운그레이드 하기 일쑤였습니다.
새 윈도우를 설치하고 나니 자동업데이트 창에 익스플로러 11로 업데이트가 뜨길래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에 업데이트 체크를 해제하고 다른 업데이트들만 설치했었습니다.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여전히 검색어 자동완성은 '익스플로러 11 다운그레이드', '익스플로러 11 삭제', '익스플로러 11 제거'와 같은 부정적인 검색어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제 메인 브라우저는 크롬입니다. 무엇보다 빠르고, 파워풀한 웹도구들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인터페이스도 깔끔합니다. 그렇지만, 익스플로러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국내 웹환경이 Active X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뱅킹, 각종 정부기관 같은 곳에서는 크롬으로 일을 처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P2P 사이트에서 좋아하는 드라마를 다운받아 볼 수도 없죠. 그래서 보조 브라우저로 익스플로러8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익스플로러8 역시 문제는 있었습니다. 웹표준과 HTML5를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Flickr에서 사진을 검색하면 늘 깨지고, Ipython Notebook페이지에 포함된 이미지 중 일부는 엑스박스를 나타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웹서핑을 제대로 하려면 크롬과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동시에 설치하는 것이 필수인 것이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익스플로러11을 깔아봤습니다. 처음 브라우저를 구동하고 받은 느낌은 '오~ 깔끔하고 빠른데?' 정도였습니다. 확실히 인터페이스와 속도는 개선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익스플로러 11로 블로깅, 웹서핑, 인터넷 뱅킹, 인터넷 쇼핑을 하고, P2P 사이트들을 돌아다녀 봤습니다. 일단 어디에서도 '다운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주거래은행 페이지 사용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
<Flickr의 대용량 사진이미지도 깔끔하게 처리한다>
<Ipython Notebook에 포함된 그래프도 깨끗하게 표시한다>
다음 달부터 약 2개월 동안 윈도우 7 서비스팩1과 윈도우 서버 2008 R2 서비스팩1 사용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자동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만약, 자동업데이트를 막고 싶다면 익스플로러 11의 자동전달 비활성화를 위한 도구키트를 설치하면 됩니다. 여전히 크롬을 메인브라우저로 사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익스플로러 11, 지금까지는 합격점입니다.익스플로러 8에 이별을 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