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勿忘初發心', 처음 먹은 마음을 잊지말라는 말입니다. 누구나 블로글 시작할 때는 좋은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블로그에 투자한 노력들이 쌓이게 되면 '오늘 방문자 수는 얼마지?', '오늘은 몇 명의 구독자가 늘었을까?'라며 컨텐츠 보다는 내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의 숫자에 신경쓰게 됩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결국 컨텐츠가 답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컨텐츠는 쉽게 나에게 다가와 주지 않습니다. 경험이 쌓여야 하는 것이겠지요. 아무리 좋은 컨텐츠도 독자에게 외면 받는다면 무의미합니다. 다행히 같은 컨텐츠라도 그것이 블로그 글쓰기라면 한 사람의 독자에게라도 더 선택받을 방법이 있습니다. 블로그 글쓰기와 관련해서 책을 읽고, 검색하면서 정리한 내용들을 소개해 봅니다.
1. 좋은 컨텐츠는 독특한 시각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전해지는 충격의 크기가 크고, 빈도가 낮을수록 대상을 더 잘 지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뉴스는 항상 우리에게 놀랄 만한 것들을 보여줍니다. 개가 사람을 물면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인 것이지요.
점심 시간, 엘리베이터는 전쟁입니다. 3개의 엘리베이터를 몇 개 층씩 나눠서 운행하는데, 항상 아래층에서 타고오는 사람들로 얼굴을 붉히는 것이 일상입니다. 오늘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타고 있던 어떤 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좀 타고 갑시다." 그러는 겁니다. 순간 엘리베이터 앞은 웃음 바다가 되었고, 우리는 웃으며서 그 엘리베이터를 그냥 보냈습니다. 오후 내내 그 이야기로 웃음 꽃을 피웠구요.
결국, 똑같은 정보를 대하더라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공감과 재미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공감은 정보성 컨텐츠에서 나온다
"강남역 맛집 10선", "3개월 만에 10kg 빼는 법", "혼자서 떠나는 남도 힐링여행", "캐논 100D 개봉기", "삶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 20", "2014 S/S 패션 트렌드" 등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는 컨텐츠를 좋아합니다. 그 정보가 내가 몰랐던 정보이고 나에게 도움이 되면 공감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 정보 자체도 유용하지만 그 정보를 주는 사람들 역시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눈높이를 상대방에게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3. 독자가 궁금해 할 만한 주제를 찾아라
'오늘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가 뭔지 아시나요?', '구글에서 '응'이라고 치면 가장 먼저 검색되는 항목은 뭘까요?', '지식인에서 '다이어트'라고 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이런 질문 속에 블로그 글쓰기의 소재들이 숨어 있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블로그에 써내려 가는 것이지요. 세상은 가르치지 않고 선택할 뿐입니다. 선택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더 많이 선택될수록 나 역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4. 글제목은 핵심 키워드를 연결한 문장으로 만들자
앞에 말씀드린 주제찾기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검색 노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카메라를 새로 구입했고, 구입한 내용을 포스팅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제목을 "맘에 쏙드는 최신형 카메라 구입"이라고 쓰는 것과 "캐논 100D, 세상에서 가장 작은 DSLR 카메라 구입기"라고 쓰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검색에 잘 노출될까요? 후자입니다.
포스팅 제목은 검색노출과 직접 연관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제목이 떠올랐다 하더라도 글 제목만큼은 검색노출이 잘되는 키워들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검색에 노출되기 쉬운 핵심 키워드를 3개 정도 뽑아서 그 키워드를 연결한 문장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제목은 포스트 메인 이미지에 포함하면 됩니다.
5. 첫 문단에 포스트의 운명이 결정된다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새 제품이 고객의 선택에 걸리는 시간은 6초라고 합니다. 처음 만난 남녀가 서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에도 30초가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것을 첫인상이라고 하죠. 블로그 포스팅은 첫 문단이 첫인상입니다. 첫 문단을 보고 그 포스팅을 계속 읽어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무엇보다 첫 문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첫 문단에는 글을 쓰게된 이유, 글과 연관된 자신의 경험, 전개 방향을 기술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나 인용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베껴쓰고 있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진홍의 '소프트파워'가 그렇습니다. 첫 문단에서 독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해서 계속 읽고 싶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6. 포스트의 스토리 보드를 작성하라
업무상 사람들 앞에서서 발표를 해야 할 일이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프레젠테이션과 관련해서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은 가르 레이놀즈의 '프레젠테이션 젠'입니다. 가르 레이놀즈는 "초기 단계에서 종이와 펜으로 대강의 아이디어를 정리하면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에서 바로 정리할 때보다 분명하고 창조적인 내용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포스트를 작성하기 전에 작성할 내용에 대한 얼개를 그리고 스토리 보드를 작성해 보면 컴퓨터 앞에서 바로 키보드를 두드릴 때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 보드는 글도 좋고 그림도 좋습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스토리에 재미와 공감을 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7. 연재글을 작성하라
어떤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일정한 주기로 포스팅을 하는 것 역시 블로그 글쓰기에 유용한 방법입니다. 연재할 주제를 정했으면 앞으로 '이런이런 내용에 대해 연재 하겠다'라고 포스팅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게 연재글의 서문이 됩니다. 여기에는 글을 쓰게된 계기, 총 몇 편이나 쓸건지, 각 항목은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될 건지 쓰면 됩니다. 연재글은기획이 중요합니다. 각 포스팅이 늦지 않게 올라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연재글은 초안을 미리 작성해 두는 편이 한결 수월합니다.
연재글을 써내려 가면서 각 포스팅에는 해당 글이 전체의 어디쯤에 있는지 알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난 번 쓴 글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포스트의 마지막에는 다음 글을 예고해 구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해도 됩니다. 한 편의 연재글이 완료되면 연재글 만을 위한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저도 데이터 분석도구, 각 도구의 활용방법에 대한 몇가지 연재글을 기획하고 있고,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카테고리가 아니면 목록과 개요만 나열한 별도의 포스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방문한 블로그인 블로거팁닷컴에는 블로그 운영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Top100 포스트, Top100 사이트만 별도로 메인메뉴에 올려두었고, 총 방문자가 1500만명을 넘어선 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는 연애 연재글만 240건에 이릅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항상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어려운 일은 없다. 다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연습하면 된다. 핑계댈 생각하지 말고 방법을 찾아봐라. 분명 길이 있다."라고 말입니다. 블로그도 첫시작은 설렘 보다 두려움이 컸습니다. 이제 조금씩 익숙해져 갑니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은 젊은 시절 카네기 스피치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누군가 "왜 대중연설을 배웠냐"냐고 묻자, "사람 앞에 서는 것이 두렵다. 두려워도 연설을 잘 마치기 위해서"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도 글쓰기가 힘듭니다. 그렇지만 똑소리나는 글 한편 멋지게 쓰기 위해서 계속 열심히 방법을 찾고 써내려 갈 것입니다.<사진 : John Mor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