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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Review

[도서리뷰] 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김병완, 브레인스토어)


“인생을 바꾸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독서의 기술이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살아가는 데에 아주 중요한 습관임은 분명합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읽기’라는 과정에서 얻은 내면과 행동의 변화입니다. 그런 면에서 책 읽기 자체보다 잘 읽기 위한 노력 역시 독서 못지 않게 필요합니다.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는 것도 좋고, 나의 독서습관을 체크해 보고 개선책을 찾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독서의 기술(M. J. 애들러),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공병호),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안상헌),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스티브 레빈) 등 독서의 기술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읽었습니다. 김병완의 ‘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 역시 독서의 기술에 관한 책입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독서는 ‘읽기’의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메시지입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읽느냐가 핵심이다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점 역시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아울러, ‘눈만 가지고 책을 읽는 독서’가 아니라 ‘반드시 손을 움직여 노트에 필기하는 독서’를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읽기’의 완성은 ‘쓰기’라는 것입니다. 수영, 외국어, 글쓰기, 자전거 타기와 같이 독서 역시 오직 독서를 통해서만 그 기술이 향상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독서의 기술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을 지인의 소개로 처음 접했을 때 독서의 기술에 관한 괜찮은 방법론 몇 가지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독서는 왜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부족했다는 말입니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 시간입니다. 대화는 교류입니다. 한 사람은 이야기만 하고 한 사람은 듣기만 하면 대화가 아니라 강의입니다. 독서는 저자의 이야기를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독자가 읽고 독자 나름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손이 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라고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 앤서니 라빈스가 이야기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주제와 관련된 나의 생각을 먼저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독서의 과정에서 얻어내는 것이 배가됩니다.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책 맨 첫 장에 얻고자 하는 내용을 질문형식으로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책을 읽어가는 중간중간 메모를 하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책을 읽어 나감에 있어서 메모가 왜 중요한지는 ‘미래학자의 통찰법’의 저자 최윤식이 명쾌히 정리합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하고, 동시에 많이 메모한다. 그런데, 그렇게 메모한 상당수는 나중에 읽어보면 유치하거나 유용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새롭고 강력한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것은 확률의 게임이다. 많이 생각하고 메모할수록 그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메모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김병완의 독서노트’라는 별도의 페이지로 소개합니다. 여기에 기록되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날짜
  • 책에 대하여 : 제목 / 저자(역자) / 출판사
  • 내용 : 주요내용 / 핵심문장 / 핵심표현
  • 책의 견해 : 작가의 주장과 의견
  • 나의 견해 : 책을 읽기 전/후의 주제에 대한 나의 견해, 내가 만약 저자였다면
  • 무엇을 생각했는가? : 배운점 / 느낀 점 / 깨달은 점
  • 한문장으로 요약(★★★)

이 중에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는 것과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나의 견해를 정리해 보는 것은 꼭 해볼 필요가 있는 중요한 방법론입니다.


이 책 읽기는 책에서 방법론을 찾아내는 과정이 아닌 나의 독서기술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독서기술을 정리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 핵심 메시지에 밑줄을 긋는다.
  • 목차-저자/약력-날개페이지-서문-차례-본문 순으로 읽는다.
  • 읽기 전에 책에서 얻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하고 첫 페이지에 질문형식으로 적어둔다
  •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은 책의 내용과 관계가 있건 없건 책에다 메모한다
  • 소설이 아닌 이상 핵심내용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읽는다.
  •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밑줄 그은 내용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읽는다.
  • 블로그에 리뷰를 올린다.
  • 독서에 관한 책도 자주 들춰보며 독서의 기술을 가다듬는다.
  •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고 읽는다.
  •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보다 조용히 책 한 권에 오롯이 빠져들 수 있는 몇 시간을 확보한다.
  • 책에서 배운 것은 즉각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