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여섯 살짜리 아이에게 설명하지 못하면 당신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섯 살짜리 아이를 이해시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이용해 그들의 입장에서 설명할 수 있다면 제일 좋을 것입니다. 로지컬 씽킹의 기술(HR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여섯 살짜리 아이를 이해시키려면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앞서 몇 번의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제가 하는 업무는 '일하는 방법'을 혁신하는 것입니다. 혁신은 가죽 '혁(革)'자에 새 '신(新)'자를 씁니다.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이 있어야 새로운 가죽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40년을 사는 새 '솔개'가 30년이라는 삶을 더 유지하기 위해 부리, 발톱, 날개를 모두 도려내는 이야기는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혁신에도 로지컬 싱킹은 중요합니다. 혁신의 주체들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이해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로지컬 싱킹, 맥킨지식 사고의 기술, 맥킨지 문제해결의 기술 등 비슷한 류의 책을 대학시절 수십권을 읽고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책을 집기전 "또 한 권의 로지컬 싱킹에 관한 책을 사야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은 "그렇다"였습니다. 이런 결론에 이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초심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로지컬 싱킹을 접한 것은 10여년 전인 대학 4학년 무렵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진 논리적 문서작성과 창의적 문제해결에 관한 실무강의를 청강하면서였습니다. 강의에 매료되어 관련 서적을 모두 찾아 읽은 것입니다. 사회 초년병 시절은 로지컬 싱킹의 방법론으로 지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심취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샌가 하루하루 일을 쳐내는데 급급해 잊고 지냈습니다. 이 책이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는 계기를 주었습니다.
둘째, 책의 접근법이 신선합니다. 이 책은 전체를 30개의 포인트로 나누어 핵심메시지들을 명쾌하게 전달합니다. 먼저 일독한 후에는 필요한 부분만 찾아내 읽기 쉽도록 되어 있습니다. 각 토픽에는 한 장이상의 요약페이지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이 페이지들만 빠르게 읽어나가도 전체를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셋째, 무언가 새로운 내용이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올해 독서방법론의 중요한 실천전략 중의 하나는 '읽는 시간의 세 배를 생각한다'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선택할 때 주된 목적은 '책 한 권에서 나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 한 가지'를 얻는 것입니다. 이 한가지만 얻고 실천해서 변할 수 있다면 책을 구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나 읽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충분히 보상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한 가지 아이디어는 얻었습니다. '일의 성패를 가르는 5&3의 법칙'이 그것입니다.
업무 처리가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의 차이는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첫 5분의 사용법에서 드러난다. 업무 처리가 느린 사람은 새로운 일이 생겼는 데 첫 움직임이 늦거나, 곧바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가설도 없이 초점을 벗어난 대응으로 아무것도 진척시키지 못한다. 반면 업무처리가 빠른 사람은 처음 5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적절한 가설을 도출한다. 5분안에 가설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5분 안에 전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먼저 결과물의 이미지를 그리고, 일의 내용을 파악한 후 시작부터 끝까지의 스토리를 작성하는 것이다. 첫째, 언제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명확히 한다. 둘째,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여 일의 내용을 파악한다. 셋째, 일의 내용과 수행내용을 시작부터 끝까지 스토리로 작성한다.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좀 더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각 주제의 핵심만을 설명하다보니 깊이가 약하다라는 단점도 있구요. 로지컬 싱킹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읽기를 추천합니다.